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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렐 월드/타케이 노라9

( .... ) 2022. 6. 7.
01100010 01101001 01110010 01110100 01101000 01100100 01100001 01111001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2. 5. 31.
본심 " 야, 나야기 테라. " 오랜만에 불러보는 풀 네임이네. 이제서야 털어놓는다고 하지만, 꽤나 들으면 유리멘탈인 너로썬 충격 받을지도 모르겠다. 난 살면서 사람들에게 거짓말도 많이 했고. 인간을 증오하기 까지 한다. 그런데도 왜.. 너한테 살아나선 인간들과 살아가는 모순을 겪고 있는걸까. 앞으로 죽지도 않고 평생을 썩어 갈 운명이라면야.. 속 시원하게 털어내고 싶어. " ...사실 나, 너 만날때부터 속인거 알아? " 첫 만남부터 난 거짓된 가면을 쓴 채였다. 그렇게 인연이 금방 끊어졌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질긴 인연이 이어지고.. 별 상관 없는 사람들까지 만나며 비호감 이미지를 쌓아갔다는건, 오히려 너 때문에 내 인생이 꼬인거 같기도 하다. " 나 사실 오컬트 관심 없어. 그거 그냥 컨셉 잡은거야. ".. 2022. 4. 30.
(기록) ㅡ 내 눈의 행방은 어디에? 내가 뭘... 잘 못 했던가? 시력의 절반을 빼앗겨 가면서까지 살아야 할 이유가 뭐가 있지? (짧게 쓴 그의 일지 1) ... 지쳐!!!! 지친다고!! 씨발 그냥 모든 인간놈들이랑 단절하고 살고 싶어!! 모든게 좆같고 짜증나!! 나 그냥 말 안하고 입 꼬매버리고 싶어 인간들 옆에 있는거 존나 기분나빠 오지마 오지마 오지마 오지마 너희는 내 심정 모르잖아 그냥 고독사로 뒤져도 오지마!!!!! (휘갈겨 쓴 그의 일지 2) ... - 야, 가족이 배신하는거 봤어? 형은 다 알고 있으니까 적어도 집 안에 틀어박혀 살지는 마. - .... - 그래도 같은 유전인데 내가 니 기분 하나를 모르겠냐, 앞머리로 가리는건 무리니까 안대 잘 쓰고 다니고. - .... - ..노라, 대답은? - .. 2022. 1. 5.
뭔가 이상해 ' 살아난지 1주일째. ' 아직도 내 뇌는 텅 빈 깡통마냥 서늘하고 굳어있다. 분명 무언갈 잊은거 같으면서도 먼지를 쓸어내리듯 가볍고 간단하게 사라져버리고 말아. 내가 죽은지 얼마나 되었더라.. 한 5년 동안 있었는데도 몸이 잘 보존되어 있어, 묻혀있었다면 입이든 내장이든 버섯과 곰팡이들의 좋은 먹이감이 되었을텐데. 나 장례식은 치뤘으려나? 아무도 모르고 있다면, 내 기억이랑 같이 존재마저 잊혀진거려나. ... ' 살아난지 2주일째. ' 테라가 날 가방에 넣고서 가만히 있으라는 말과 동시에 지퍼를 잠궜다. 어차피 좀비니까 숨을 못셔서 죽을 일은 없긴 하겠다만, 이렇게 밀폐된 공간에 있어도 되는거야? 싶어서 공기 구멍이 통할 정도로만 내려달라고 하였다. 그리고 오랜만에 보는 바깥 풍경. 시내로 향하고 있었.. 2021. 12. 20.
心烦意乱 제목 뜻 : 심란함. (이번엔 노라의 시점에서 푸는 그 후 이야기.) " ?! (현관쪽에서 소리가 들린다. 이미 온건가? 급하게 테라가 쓴 일지를 들고 안절부절하다가 끝내 몰래 챙기고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 밖으로 나와 멍하니 있는다.) " 테라는 눈이 안 보일테니, 가만히 들고 있어도 별 상관은 없지 않을까. 라며 현관쪽으로 갔다. 시력이 나빠진건 정말 안쓰러운 일이지만, 별 수 있나. 치료할 수 없다면 그 운명을 받아들이고 살아야하는법, 그 여자에게만 보일 머쓱한 웃음으로 맞이한다. 왔냐면서 급하게 오느라 자세가 엉거주춤해지긴 했지만, 말하면서도 비틀어진 자세를 교정한다, 그 여자애는 많이 젖었는데.. 테라는 보면 덜 젖은 느낌이다. 하지만 수건은 테라한테만 있었지, 장난스래 테라가 들으라는 듯 말하.. 2021. 11. 23.
사후 2 : 죽은자의 회고록 " 아직 살아있다면 내 수신에 답해줘. " 그때의 고통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죽어서도 이렇게 복부가 쓰라릴 줄이야. 아무것도 없는 어둠과 후회의 공간에서 난 오늘도 가만히 돌아갈 수 없는 이승을 바라보고 있다, 사람은 이렇게 쉽게 목숨을 잃을 수 있는거구나. 내가 마지막으로 보낸건 그 자식에게 보낸 SOS겠지, 그 핸드폰은 깨진채로 어딘가로 굴러가 떨어져있지만, 난 이제 상대가 어떤 답변을 보냈는지, 알 수도, 대답할 수도 없게 되었다. 그래도 완전히 의식이 끊기기 전에 녀석의 울음소리는 기억하고 있었다. 어떻게 찾아온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우리 부모님에게 물어봤으려나. 보통이라면 집 부터 들릴테니.. 내가 죽은 사실은 알고 있을지 의문이다. 조용히 넘어간 사건이고, 공론화도 제대로 되지 않았으니.. 2021. 11. 12.
하나 둘 셋 야!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1. 10. 23.
사후, 귀신의 독백 내가 알던 넌 이미 떠났고. 내가 모르는 너가 남아있어. 그때 넌 날 구해주지 않았고. 지금 넌 날 기억도 못하지. 소중한, 소중했던 친구. 널 용서할 이유가 없는거 같아. 날 죽인 그 여자와 같이. 너도 그 곳에 나 처럼 묻어줄게. 그래야 공평하잖아. 아. 역시 인간은 질색이야. 늘 그랬듯 하얀색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던 네 모습. 하지만. 전과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날 죽인 그 여자와 겹쳐보이는건 왜일까. 아니면, 애초에 너랑 그 여자. 물보다 진한 관계였던건 아닐까. 사실 그 여자의 얼굴과 네 얼굴이 닮아보이는건. 살아 생전에도 있었던 일이다. 그렇기에 가끔은 그 붉은 눈이 무서웠다. 소름돋을 정도로 날 쳐다보던, 그 기분 나쁜 시선. 그 시선은 너와 정말 닮아있었다. 그렇게 난 그 .. 2021. 1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