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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터 스토리/해버너리 가이더6

망가진 추억의 뒷편에는 사람들은 한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 곳으로 모여든다. 누군가의 대립과 분쟁은 당사자가 아닌 이상 꽤나 고자극적인 매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도 각자의 의견이 갈리며 갈등은 또 다른 갈등을 낳는다. 사람들은 이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사실은 잘 알고 있다. 모르는게 이상할 것이다. 가해자가 피해를 끼쳤다면 사과를 하고, 서로 의견이 맞부딪치고 있다면 그 중간에서 합의점을 찾는게 이상적인 루트일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지금은 서로 계속 싸우기를 부추기고, 그래서 누가 잘못했는데? 라며 꼭 우열을 가리기 바쁘다. 사건을 보는 3자들은 사실 이 끝 없는 조리돌림과 분쟁이 끝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사람들끼리 싸우고 욕하는게 지금 사회에서 가장 재미있는 볼거리니까. 문제는 이게 나와 가깝.. 2023. 1. 27.
절망에서도 추억과 희망은 피어난다 내가 11세에 일어난 일이였다. 갑작스럽게 시작된 이그니아 연합국의 침공. 원래부터 아쿠아 교단과 상반되는 성향과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며 폭리를 취하려는 그들의 탐욕스러움에 결국 아쿠아 교단에서 취하던 포용적인 자세를 처음으로 내려놓고서 경계하기 시작하였다. 맑은 하늘과 웃는 아이들의 사이에서 어떤 검은 후드를 쓴 남성이, " 신은 죽었다!!!! " 라며 크게 외치며 발생한 총기난사. 그 발포가 시발점이 되어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이그니아 군인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터전에 습격해왔다. 평화롭던 바닷가도 지옥불과 같은 붉은 빛으로 변하였고. 예배를 드리던 성당도 공들인 시간이 무색하게 힘 없이 계속 무너져 파편만이 근처를 애워쌀 뿐. 그리고 이 혼란의 시기에 도망치던게 바로 나. 실리비아였다. 분명 나라 .. 2023. 1. 25.
그녀의 눈으로 본 괴기현상 3 " 지옥의 문..? " " 수문..장? " 나와 라이나는 이해 할 수 없다는 듯 단어를 중얼거렸다. 본인은 그렇다 쳐도, 갈색 머리 조차 놀랄 정도면.. 이건 예상 밖의 일이였나보다. 근데, 이걸 함부로 말해줘도 되는건가? 나랑 타케이는 구면이니까 어느 정도 신뢰가 있긴 하다. 하지만 세트는 전혀 아니다. 독실한 신자라서 악마라는 말을 듣자마자 표정이 굳고 눈매가 날카로워졌고, 매고 있던 은색 십자가 목걸이를 한 손으로 움켜쥐고 있을 뿐이다. 타케이는 세트를 한 번 스윽 훑더니 말했다. " 악마 좆같은거 알겠는데, 이걸 안 이상 너도 똑같은 부류인건 알지? " 사람 신경을 긁는 말투다. 세트는 타케이의 말에 동요하면서도 마음을 굳게 다잡았다. 다시 마저 움직일까- 라는 말을 하며 마저 이 불가사의한 공간.. 2022. 11. 8.
그녀의 눈으로 본 괴기현상 2 계속 되는 비명소리에 귀가 멎을거 같다. 그건 라이나와 세트도 마찬가지였는지 귀를 막으며 불평할 뿐이다. 밑에 있는 괴물은 우리들이 보고 있지 않던 사이 형체도 남지 않을 정도로 타버렸고. 그 괴물이 사라짐과 동시에 하늘에 껴 있던 먹구름이 서서히 걷히기 시작했다. 다시 햇빛이 지상을 비추자, 그제서야 안심한 듯 막던 손을 치우고 하늘을 바라봤다. 당연하게 여겼던 푸른 하늘이 이렇게 고맙게 여겨질 줄이야. 뭔가 끝났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입 밖으로 내 뱉을 수는 없었다. 이런 말만 하면 정말 타이밍이 나빠진단 말이지. 상황이 악화되는 저주.. " 사람들.. 잘 피했으려나..? " 주변에 있던 사람들에겐 대피하라며 소리를 쳤지만, 혹여나 마지 못해 당한 사람이 있을까.. 하며, 근심 가득한 표정으로 옥.. 2022. 11. 8.
그녀의 눈으로 본 괴기현상 "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래..? " 금색의 긴 머리칼을 가진 그녀가 하늘을 바라보며 멍하니 중얼거렸다. 분명 시계는 낮을 가르키고 있는데도 검붉은 먹구름이 끼고 있다. 알 수 없는 불길함이 몸 안을 비집고 들어온다.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다. 본능적으로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뛰었지만, 지금 내가 소리쳐서 할 수 있는게 있나 싶은 회의감이 들었다. ...아니야, 마음 굳게 먹어야한다. 프리스트는 신의 대리인이야. 신께서는 우리를 보호하고, 항상 지켜봐주시고 계시지. 분명,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해야하는 일은 당연히. " 절대 밖으로 나오지 마세요!! 안에 숨어 계셔야해요!! " 최대한 큰 소리로 외치며 밖에서 멍하니 하늘을 보고 있던 시민들을 건물 안으로 대피시켰다. 그리고 이 곳에 여전히 머물고 있었.. 2022. 11. 7.
첫 만남 오늘은 정기적으로 자원 봉사를 하러 나가는 날이다. 더불어 포교 활동도 겸사겸사, 요즈음 국교의 위상이 너무 낮아진거 같아서 교황님의 근심이 커져간다고 하셨다. 예전에만 해도 많은 신자들이 따르며 많은 사람들이 성지순례를 다니기도 했지만, 사파 종교들이 늘어나면서 국교에서 이탈하는 신앙자도 꽤나 많이 생기고 있다. 평등을 추구하고 모두에게 똑같이 내줘야한다는 우리의 사상과 맞지 않았던 이들은 자신들의 입 맛대로 만들어진 종교로 찾아기도 하며, 그렇게 우리 나라에 혼란이 왔다. 가뜩이나 저 위에 있는 녀석들도 버거운데. 우리 끼리 내부 분열을 한다면 골치 아파질텐데~ 이렇게 불만을 털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우리는 평등과 자유, 구원을 위해서 움직인다. 하나라도 더 많은 신앙자를 모아야 신께서도 기뻐하실테니.. 2022. 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