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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렐 월드/나야기 테라

明度減退 彩度分解

by 쩡만이 2021. 11. 5.

명도감퇴 채도분해. (제목 뜻. 과제하다가 글 쓰는 조각글입니다 새벽 감성은 모르겠고 의식의 흐름의 잉여글)


" ...망할, (밑으로 고개를 떨군채로 표정이 썩은채 욕을 한탄하듯 내뱉었다.)"

 

어느샌가 새빨간 눈동자가 흐리멍텅하게 연해져갔다. 형체가 흐릿하게 보이면서 빛조차 왜곡되어 사물을 알아 볼 수 없게 변해간다. 징조가 보이긴 했다, 안개가 낀거 마냥 눈이 일시적으로 뿌옇게 변하거나. 그럴때마다 눈을 비비적 거렸지만.. 안개는 내 눈에 계속 얕게 깔려있었다. 그러다가 차츰 나아지기도 하고. 이런 현상이 반복되기만 하다가 갑자기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사물들이 내가 기억을 망각하게 만든다. 사람들의 얼굴 조차 내가 알던 모습과 이미 많이 달라져있다. 아니면, 사람들은 그대로인데, 나만 다른 곳에 갇힌 느낌이랄까. 시력이 점차 심각하게 감퇴되어 가는게 이제는 느껴진다. 대수롭게 여겼던 내가 참 어리석다. 빨리 말했다면.. 해결책을 찾을 수 있었을까, 색을 나타내는 빛들 조차 뒤섞이거나 회색 물감을 계속 떨어트린거 마냥 연하고 흐릿하다. 처음에는 정신을 붙들고 적응해 나가려고 노력은 하였다, 하지만 계속 몰려오는 절망감은 도저히 막을 수 없었다. 이제야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자유도 찾고. 나를 좀먹는 강압적인 감정 제어도 점차 풀려가고 있었는데, 사랑하는 연인과 소중한 친구를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왜 나한테 이런 시련이 계속 찾아오는지 모르겠다, 우울의 늪에 빠진 나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길을 조심히 더듬으며 걸어가다가 차가운 무언가 내 머리에 떨어졌다.

 

" ..우산 없는데. (날씨를 확인하지 못한 내 잘못이다. 한 숨을 푹 내쉬며 어딘가 비를 피할 곳은 없는지 두리번 거린다. 잘 보이지는 않는다, 그저 그림자가 진하게 져있는. 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어딘가로 향한다.) "

 

시력은 점점 소실되어 가지만, 그만큼 청각에 예민해졌다. 소리가 거센걸 보니.. 당연히 비가 많이 내리고 있는 모양이다. 불행 중 다행인지, 쏟아지는 소리가 들리지만 비에는 맞지 않았다. 어쩌지, 핸드폰 꺼내서 누군가에게 연락을 해야한다. 하지만 여기가 어딘지 알 방법이 없다. 집으로 가는 골목길 어딘가에 있다고 하면 알아 먹을려나, 노라가 나오는건 절대 무리니까, 집에 있을지 의문인 그 애한테 연락을 해보기로 한다. 바지 주머니를 더듬거려 묵직한걸 집어 들어 최대한 눈을 개슴츠레 뜨며 초점을 잡아간다. 천천히 떨리는 손으로 하나하나 눌러간다. 추워서 그런건지, 두려움에 떨고 있어서 그런건지. 어쨋든 정상적으로 전화 통화를 거는 건 성공하였다. 받기만 하면 되는데,

 


" 으아아- (벨소리에 놀란 듯 깨어나는 나, 몸이 의식을 차리는걸 보니 벌써 밤인가 몸을 삐걱거리며 창문 쪽을 바라보니 일단은 어두운 하늘, 벽에 걸린 시계를 바라보니 오후 10시가 다 되어간다.) "

 

하루의 반을 자고 일어났지만 여전히 피곤에 찌들어있다. 억지로 붙여놓은 신체 기관, 느껴지지 않는 통각. 처음 살아났을때는 지옥인가 싶었지만, 누군가의 집이였고. 곤히 잠들어 있는 네 모습을 보고서 얘도 결국 죽은건가 싶었지만.. 이승이라는 생각에 나한테 무슨 짓을 한건지 가장 의심스러웠다. 물론 내 몸 상태를 보고서 납득해냈지만,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다만, 죽음을 거스른 벌인걸까. 해가 떠 있다면 절대 나갈 수 없다. 걷는거도 힘들다. 절뚝거리면서 계속 하루도 빠짐 없이 움직여야 몸이 굳지 않는다. 시체 썩은내 때문에 구석구석 씻어야하고. 향수도 뿌려하니. 인간일때보단 역시 불편한게 많다.

 

" ...(눈을 습관 처럼 비비적 거리며 소리의 원인을 바라본다. 같이 사는 여자애의 휴대폰. 계속 소리를 거슬리게 내고 있다. 근데 그 애는 어디로 간거지, 화장실? 아니면 방에서 자고 있으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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